지도 없이 걷는 동네 산책이 부부 대화를 바꿔놓은 이유
토요일 아침,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우리 부부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쪽은 그동안 미뤄둔 집안일을 정리하고 싶어 했고, 다른 한쪽은 그냥 텔레비전 앞에 앉아 쉬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무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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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우리 부부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쪽은 그동안 미뤄둔 집안일을 정리하고 싶어 했고, 다른 한쪽은 그냥 텔레비전 앞에 앉아 쉬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무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왜 하필 지금, 부부 사이에 대화가 줄어들고 몸은 더 피곤해지는 시기가 온 걸까. 맞벌이와 육아를 병행하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마주치는 현실이다. 아이가 잠든 뒤 거실에는 깊은 정적만 흐르고, 서로의 하루를 묻는 대신 각자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퇴근 후 거실 소파에 앉아 서로의 하루를 이야기하던 중, 사소한 말 한마디가 톱니바퀴처럼 엉켜 버리는 순간이 있다. 한쪽은 “왜 항상 그렇게 생각하지?”라고 말하고, 다른 쪽은 “네가 오늘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받아친다.
요즘 20~30대 신혼부부나 아이를 키우는 젊은 가장들의 대화 주제를 살펴보면, 아이의 교육이나 경제적 문제만큼이나 ‘부부 사이의 대화 부족’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오갑니다.
저녁 7시,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주방에 서 있는데, 오늘 저녁 메뉴를 두고 부부 사이에 짧은 실랑이가 벌어질 때가 있지 않나요? “뭐 먹지?”라는 질문은 단순히 식사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루의 피로를 풀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의 시작점이 될 수…